日記

2019년 9월 7일 동창회

開闢 2019. 9. 8. 09:18

12시 30분 이수역 14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한 삼오동창회에 남보다 먼저 참가하기 위해 일찍 집을 나선다.

이수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로 나오면서 병관형, 동원형과 합류하여 14번 출구로 나오니 용광형, 남주형과 길재형,동석형이 먼저 와서 우리를 반긴다. 뒤이어 광옥형이 오고 대윤형이 온다. 오늘의 화재는 단연 새로 들어오는 여유현 동창에 관한 얘기거리다. 다른 회원들은 모르겠지만 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처음 만나게 되니 60여년 만의 재회가 된다. 아마도 얼굴을 보면 알 수 있르려나. 전화를 걸어본다. 이수역에 도착하여 14번 출구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14번 출구로 다시 가서 기다린다. 곧 내원형이 나온다. 계속 기다린다. 나와 연배가 비슷한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유심히 살펴보지만 알아볼 수 없다. 그러길 번복하고 있는데 생전에 처음본듯한 사람이 나를 향해 걸어오며 환한 미소를 띄우며 손을 내민다.

"귀덕이, 오랫만이네."

"아니, 자네가 여유현 친구인가?"

얼떨결에 손을 내밀어 악수하며 묻는다.

"그래, 맞아 내가 유현이네. 반갑구먼."

"반가워 친구. 나는 전혀 몰라보겠는데. 어디 길거리에서 그냥 지나치고 말겠는데."

그도 그럴것이 내 머리 속에는 초등학교 시절의 호리호리한 모습만 간직하였던 터라 6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의 변모를 전혀 감당하지 못한 탓이었으리라. 거기에다 나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흑발이 무성해보이기도 하다. 이야 아주 건강하게 살고 있구먼. 

소백샤브샤브 식당에 들어서니 중순형이 미리 와서 반긴다.

식당은 뷔페식이라서 먹고싶은 음식을 무한리필되는 푸짐한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눈다.

정병관 회장님의 진행에 따라

여유현 동창의 입회소감과 포부를 듣고 축하해주는 화답의 박수를 보내며 환영한다.

다음 11월 만남의 장소를 인천 연안부두로 만장일치 정한다.

동창회원이 모두 19명이 된다.

여윤형을 환영하기 위해 남주형이 리더가 되어 노래방을 찾는다. 동석, 길재, 유현 등 모두 다섯이다.

길재형과 남주형은 원래 노래를 잘 부르지만 오늘 처음으로 만나본 유현의 가창 솜씨가 남다르다. 특히 배호의 노래를 부를 때는 애끓는 단장의 아픔을 맛보기도 한다.

노래방 사장의 무한 시간 허용으로 무려 5시간 동안 흘러간 추억의 노래들을 부른다.

오늘의 디스크자키 역할은 내가 맡는다. 모두가 좋아할만한 노래를 선곡해 두면 서로 부르겠다고 마이크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오랫만에 스트레스를 확 풀게 된다.

오늘 못 나온 동창들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다. 어쨌든 모두 가내 화목하길 바라며 다음 모임 때에는 모두 참석하여 푸짐한 회포를 풀어봤으면 좋겠다.

삼오동창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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