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史記 16회 》
☆吳越同舟☆
우리는 흔히 별로 사이가 좋지않은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 있거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경우를 비유하여
오월동주(吳越同舟)라고 합니다.
이 말은 오나라 시람과 월나라 사람들은 원래 원수지간인데 같은 배를 타고 간다는 고사입니다.
이야기의 원천은 이렇습니다.
오왕 합려가 즉위 한지 10년차 되는 봄에 합려가 초나라를 치려고 월나라에 증원병을 요청하였습니다.
월나라는 오나라와 사이가 좋지않았기 때문에 내키지 않았지만 힘이 약한 월나라는 할수없이 증원병 2만명을 보내 주었습니다.
월나라로부터 2만의 병력을 지원받은 오왕 합려는 연합군을 편성하여 같은 배에 태우고 강을 건너 초나라로 따났습니다.
초나라 수도를 목전에 두고 한창 공격을 하고 있는데 진(秦)나라와 월(越)나라가 吳나라를 공격하고 합려의 동생 부개가 합려가 없는 틈을 타고 왕위를 자칭하며 권좌를 차지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당황한 합려는 군사를 돌려 오나라로 회군하였는데 그과정에서 또 吳ㆍ越 양군을 같은 배에 태웠습니다.
초나라를 공격하러 갈때는 연합군이었기 때문에 같은 배를 탔지만, 이제는 월(越)나라가 진(秦)나라와 합동으로 자기나라(吳)를 공격해왔기 때문에 원수나 진배가 없는데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합려는 지금 자기 나라로 빨리 가서 자기를 배반한 동생 부개를 잡아죽이고 왕권을 다시 찾는 것이 급했기 때문에 월나라 병사들이 배를 함께 타건 말건 그것을 가타부타 따질 여유가 없었습니다.
즉 여기서 또 싸움을 벌이면 시간이 지체되어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긴다는 초조감 때문에 일단 월나라 군사들도 함께 배를 태우도록 하였습니다.
여기서 생긴 말이 吳越同舟입니다.
합려가 오나라로 회군하여 치고 들어가니, 동생 부개는 도망가고 진ㆍ월 양군도 쫓겨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다시 왕권을 회복한 합려는 자기가 위기에 처했을 때 빈틈을 노리고 쳐들어 왔던 越나라가 괘씸하였습니다. 그래서 越나라를 침략 하였습니다.
이와같이 형편이 어려울 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敵과도 동맹을 맺지만, 형편이 풀리면 다시 태도를 바꾸어 적대시 하는 것이 정치와 전쟁이라는 속성입니다.
서양에는 "敵과 同寢( sleep with the enemy)"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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