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史記 15회》
☆吳王 합려와 孫子의 逸話☆
오왕(吳王)합려는 매우 영특한 오나라 24대 군주였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역경을 뜷고 제후가 되었는데, 초나라 장왕이 먼저 王 칭호를 쓰니, 오왕 합려도 "나는 못쓸소냐"면서 왕 칭호를 사용하였으며 강력한 제국을 건설하여 강대국이었던 초나라를 무너뜨리고 패자(覇者)에 오른 인물입니다.
합려가 왕위에 오른지 얼마 안된 시기에 제나라에서 손자가 오나라로 망명해 왔습니다.
이 때 오자서가 먼저 손자를 만나보니, 손자는 대단한 전략가로 병서(兵書) 13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자서는 즉시 오왕 합려에게 추천하였습니다.
합려는 어느날 손자를 시험해 보기 위해 궁녀들로 군대를 조직하여 그들이 일사천리로 움직이는지를 지휘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손자는 180명의 궁녀들을 2개 제대로 조직하여 연병장에서 제식훈련을 시켰는데 별로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합려는 정해진 날짜에 여군부대의 훈련 상황을 보려고 연병장 사열대에 나왔습니다.
손자는 속으로 "임금 앞에서는 잘하겠지"라고 생각하며 합려가 가장 총애하는 궁녀 2명을 각각 지휘자로 임명하고 90명씩으로 이루어진 제대를 앞으로 갓!, 좌로 갓!, 우로 갓! 등의 구호를 붙이며 제식훈련을 지휘하도록 하였습니다.
아, 그런데 지휘자인 궁녀 둘은 킥! 킥! 거리고 웃으며 구령을 내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손자는 "이미 그대들은 군대로 조직된 단위부대의 지휘관들이다.
그 지휘관들이 상급 지휘관인 나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은 것은 군령(軍令)을 어긴 것이므로 너희 두 사람을 이자리에서 처형하겠다."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열대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오왕 합려가 깜짝 놀라 "과인은 이미 그대의 뛰어난 용병술을 잘 알고 있소. 과인은 저 두 궁녀가 없으면 밥을 먹어도 먹은 것 같지않으니, 그 명령을 거두어주시오."라고 사정하였습니다.
이에 손자는 "저는 이미 왕명을 받아 장수가 되었습니다. 장수는 야전에서 군대를 지휘할 때는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들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君命有所不受)"라는 말로 합려의 말을 듣지않고 두 궁녀의 목을 베어 본보기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 궁녀를 선발하여 지휘자로 임명하고 제식훈련을 지휘하라고 명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구령을 내리니 궁녀들로 구성된 제대가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말하자면 군기가 바짝 선 것이지요.
합려는 이 광경을 보고 군율(軍律)의 무서움을 깨닫게 되었으며 그자리에서 손자를 軍師(책사)로 임명하였습니다.
그리하여 합려는 오자서와 손자라는 쌍두마차를 지휘하여 초나라와 주변의 여러 나라를 쳐부수고 패자(覇者)가 되었던 것입니다. (합려는 춘추시대의 네번째 覇者임)
군기가 바로 선 군대는 승리하고 군기가 흐트러진 군대는 패한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장개석 군대입니다. 장개석 국민당군의 군기는 엉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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