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집

추일미음

開闢 2022. 8. 28. 09:51

추일미음(秋日微吟)
                 -  서정주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규는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詩 모음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뚜라미/ 김동리  (0) 2022.09.02
가을 엽서/ 안도현  (0) 2022.08.30
방문객/ 정현종  (0) 2022.08.23
그리운나무/ 정희성  (0) 2022.08.16
귀로/ 이솔로몬  (0) 2022.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