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상식

회계로 커뮤니케이션해라(회계시리즈2)

開闢 2014. 9. 25. 11:39

* 회계는 비지니스언어다

모든 회사의 경영활동은 회계라는 공통언어로 보고된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비전을 위해 개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숫자로 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계량화된 목표는 그렇지 않은 목표보다 실천가능성이 훨씬 높다.

개인의 목표만을 추구하다 보면 회사의 목표와 상반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데 회계로 커뮤니케이션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 초심으로 돌아가자

누구나 회계를 공부할 때 맨 처음 듣는 말이 있다. 회계의 목적이다.

안타깝게도 이 회계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회계담당자는 많지 않다.

한번 점검해보자.

첫째 : 회사의 경영활동을 기록하는 데 있어 얼마나 현장을 많이 찾아 다니고 있는가?

대부분의 회계 담당자들은 현업부서에서 가져다준 증빙만 가지고 회계처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둘째 : 이해관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회사의 재무정보를 알리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

대부분의 회계담당자들은 세무신고를 하거나, 회계감사를 대비하고 회계자료를 공시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회계를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

즉 회계인만을 위한 회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죽어 있는 회계다.

 

* 고객을 위한 회계

회계담당자의 고객은 누구일까?

고객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므로 회계인의 고객은 회사의 이해관계자 모두다.

그중에서도 은행, 주주, 거래처, 정부기관 등은 굳이 회계인이 알려주지 않아도 그 내용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유일하게 회사 임직원만이 회계정보를 모르고 있으며 알려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회사의 임직원은 회계인의 1차 고객이 될 것이다.

회계가 왜 필요한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회계가 아주 간단한 원리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항상 고객입장에서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 회계의 핵심이다.

회계정보는 흔히 재무제표로 표시하는데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가 대표적이다.

대차대조표는 회사의 재무상태를 알려주며,

손익계산서는 회사의 경영성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준다.

따라서 재무제표를 만들 때는 고객에게 재무상태와 경영성과를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회계업무를 하는 데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른다면 고객입장에서 생각하라.

고객은 어떤 정보를 어떻게 보는 것을 원할까?

이 생각이 회계처리의 정답을 보여줄 것이다.

회계는 과학이자 예술이며 상식이 통하는 학문이다.

 

*추정과 가정으로 가득 찬 손익계산서

회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재무제표를 꼽으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대부분 손익계산서를 원할 것이며, 손익계산서에 익숙할 것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누구나 손익계산서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은 얼마이고 순이익은 얼마나 달성했나? 내년 예상 매출목표는 얼마를 해야지? 비용을 매출액의 10% 이내에서 집행하도록 합시다' 등 회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대분분 손익계산서와 관련된 말들이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에는 많은 가정과 추정이 내포되어 있어서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재무제표 차변에는 회사가 자금을 사용한 내역이 기록되는데, 어떤 것은 자산이고 어떤 것은 비용이다. 또 자산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비용으로 바뀌는 것도 있다.

미래에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것이 자산이며, 그렇지 않은 것은 비용이다.

사람도 영원히 살 수 없는 것처럼 자산도 영원히 회사에 돈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자산에도 수명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산 중에서 수명이 다한 만큼은 이미 소멸된 것이므로 비용으로 전환되어야 하는데 사실 얼마나 소멸되었는지를 알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자산은 몇 년 동안이나 돈을 벌어다 줄 수 있을지 추정을 하게 되고. 1년에 얼마씩 소멸되었다고 할 것인지에 대해 가정을 하게 된다.

자산과 비용을 구분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추정과 가정을 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건물을 구입했을 때 처음에는 자산으로 기록했다가 내용연수 동안 일정 금액을 비용으로 계속 전환시켜주는데 여기에는 건물의 수명에 해당하는 내용연수를 추정하고 연간 얼마의 금액을 비용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대한 가정이 깔려 있다.

이러한 가정과 추정을 알지 못하고 비용금액을 믿는다면 정말 숫자놀음에 놀아나는 것밖에는 안 된다.

 

* 전문가는 대차대조표를 좋아한다

대차대조표는 회사의 경영흐름을 알 수 있는 것은 재무제표이다.

부자들은 비용은 무시하고 자산에 관심을 둔다. 마찬가지로 부자회사들도 자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최대로 하기 위해 끊임 없이 자산을 재배치한다.

즉 자산의 움직임은 경영활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부채와 자본은 자산을 취득하기 위해서 자금을 어디에서 빌려왔는가를 표시하기 때문에 재무적인 활동을 위한 숫자이다.

종합해보면 대차대조표는 경영전략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 따로 또 함께

대차대조표는 재무상태를, 손익계서는 경영성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역할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함께 본다면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알 수 있다.

자산의 변동을 보면 경영의 흐름을 거의 이해할 수 있고 자산이 어떻게 변동되었는지에 대한 세부내용은 손익계산서에서 알 수 있다.

자산 중에서 비용으로 전환된 금액은 자산 중에서 가치가 감소한 금액을 의미한다.

또한 자산 중에서 수익으로 올린 금액을 비교해보면 투자수익률을 알 수 있다.

즉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는 자산의 역할이 따로 있지만 함께 볼 때 더욱 그 빛을 발휘한다.

 

* 고객에게 회계를 팔자

회계는 회계인을 위해서가 아닌 이해관계자를 위해서 활용되어야 한다.

회계인은 고객에게 회계지식을 팔아야 한다. 그중에서도 임직원은 첫번째 고객이다.

물론 처음에는 고객이 회계의 중요성을 모를 것이다. 또 회계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고객도 처음에는 다가서기 쉽지 않으며 서로의 벽을 허물고 대화를 할 때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경영에 도움이 되는 회계이고 살아 있는 회계이다.

회계인이라면 회계로 커뮤니케이션하여 고객에게 회계를 팔 수 있어야 한다.

 

                                --- 손봉석의 [회계천재가 된 홍대리1]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