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모음집

11월/ 배귀선

開闢 2022. 11. 30. 08:17

11월
    - 배귀선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홀로 깊어지는 속뇌임
누구와 달빛사랑 꿈꾸고 있는지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11월!

문득 주민등록증을 보다가 황당한 느낌이 들어
내 나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허둥대던 날처럼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11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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