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지침서

좌중담소 신상구

開闢 2022. 11. 11. 10:07

🌅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는 장자(莊子)의 좌우명 중의 하나로 '서로 웃고 담소를 할 때는 뽕나무와 거북이를 조심하라.'는 뜻이다.

옛날 어느 마을에 효자가 살았는데 그의 아버지가 오랜 병으로 세상을 하직할 지경에 이르렀다.

용하다는 의원을 두루 찾아 다니며 좋은 약을 구하여 드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 년 묵은 거북이를 고아 먹으면 병이 날 것이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거북이를 찾아나선지 수 십일 만에 효자는 바닷가에서 천 년은 되었을 것 같은 큰 거북이를 발견하였다.

뭍으로 나오는 거북이를 붙잡아서 지게에다 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커다란 뽕나무 그늘에서 쉬다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뽕나무와 거북의 대화를 듣게 된다.

거북이가 거만스럽게 자기 자랑을 한다.
“이 젊은이가 이렇게 수고를 하여도 소용이 없지. 나는 불가사의한 힘과 영험을 가진 거북이라 솥에 넣고 백 년을 끓여도 삶아지긴 커녕 죽지도 않는다네. 지난 번 어떤 사람이 나를 잡아 백 일동안 삶아도 죽지 않으니 놓아준 일이 있다네.”

거북이의 말에 뽕나무가 가당하지 않다는 듯 입을 열었다.
“이보게, 거북이! 너무 큰소리치지 말게, 백 년된 뽕나무를 넣고 삶으면 천 년을 묵어 신령스런 거북이라도 당장 죽어 푹 고아질 걸세.”

아들은 집에 돌아와 거북이를 솥에 넣고서 고았지만 삶아지기는 커녕 죽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

난감해 하던 효자는 꿈에 뽕나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커다란 도끼를 들고 집으로 돌아올 때 쉬었던 오래된 뽕나무를 잘라다 솥에 넣고 불을 피우자 신기하게도 거북이는 이내 죽고 푹 잘 고아졌다. 거북이를 고은 물을 먹은 아버지는 씻은듯 병이 나았다.

만약 거북이가 자기 힘을 자랑하지 않았다면 뽕나무의 참견을 받아서 죽지 않았을 것이고 뽕나무도 괜히 자랑하지 않았다면 도끼로 무참히 베임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말을 함부로 지껄이다가 거북이도 죽었고 뽕나무도 베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예로부터 많은 성현들의 말씀에 말할 때 조심하라고 하였습니다. 세 치의 혀 때문에 신세를 망친 사례를 많이 들었습니다. 말을 아끼고 많이 듣는 것이 사람에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 세상은 가짜 뉴스가 난무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愼桑龜(신상구)'의 교훈을 잘 새겨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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