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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모임(9/25)

開闢 2016. 9. 25. 19:44

 

 

 

 

이번 동창회 모임은 춘천에서 갖기로 했다.

10시에 상봉역(5-1)에서 만나 경춘선에 몸을 싣는다.

오늘 참석한 회원은 모두 9명이다.

기다린 만큼 모두 자리를 얻게 되어 편안한 열차 여행이 시작된다.

1시간 30분의 여정이었지만 피곤한 기색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열차 안에서 우리 연배의 상인이 양말들을 꺼내들며 판매를 시작한다.

"누가 이런데서 양말을 사기나 할까?"

"그러게 말이야."

속삭이고 있는 사이에 저기 한 쪽에 앉아 있던 병관 회장이 상인을 부른다.

"어라~ 우리 회장님이 양말을 산다."

"글쎄."

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말을 산다. 그것도 무려 18컬레나.

그세서야 감이 온다. 오늘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역시나 회장님의 안목은 다르구나'

뒤 이어 망서리고 있던 아주머니들도 양말을 산다. 사람 심리란 묘할지고.

춘천역에 거의 도착할 무렵 왠 아주머니가 전단지를 돌린다.

과일로 양념하는 집 '진보 닭갈비'를 선전하는 문구가 아로새겨진 전단지다.

회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전단지의 안내대로 '남춘천역'에서 내린다. 그리고 '진보 닭갈비'집으로 들어선다.

일반 닭갈비는 1만 원이고

모듬닭갈비는 1만4천 원인데 시내 관광을 버스튜어로 실시해준단다.

회원들 모두의 만장일치로 모듬닭갈비를 주문하여 쇠주에 곁들여 얼큰하게 식사시간을 가진다.

기분 좋은 포만감 속에 바스튜어로 관광을 한다.

알맞은 성비로 구성되는 버스 승객들이 뽕작 리듬에 맞춰 박수를 친다.

시내를 두루 거쳐 소양강댐에서 하차하여 댐 주위을 둘러보게 한다.

6년여에 걸쳐 완공된 다목적댐인 소양강댐의 위용에 감동해보는 여유를 향유해본다.

돌아오는 길에 소양강처녀 동상 앞에서 기녕촬영을 하면서,

'해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노래를 음미해보는 감개가 무량하다.

거기서부터 무려 1킬로의 거리를 도보로 춘천역까지 걷는 워크온(walk on)이 달성되기도 한다.

회원 모두 한 칸에 탈 수 있는 지하철 여행이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아까 사 뒀던 양말들을 비닐 봉지에 2컬레씩 담아 회원들에게 나눠준다.

회원들은 상봉역에서 두 편으로 갈라진다. 집에 가는 편과 2차로 직행하는 편으로.

서로의 건강을 빌며 오늘의 즐거운 모임에 대한 찬사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눈다.

병관, 남주, 중순, 동석, 득주, 동원, 길재, 광옥형 모두 만나서 즐거웠네.

우리 언제까지나 이렇듯 아름다운 모임을 이어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