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여고 동창 5명의 회식자리.
멤버는 이미 널리 알려진 여류 명사들이다.
놀부 마누라, 신사임당, 맹자 엄마, 어우동 그리고 팥쥐어미가
모처럼 만나 살아온 얘기를 나누는데‥‥‥.
모두 여고시절 그대로 잘난 체하는 기질 여전해, 제 자랑 일색이다.
0. 놀부 마누라 : "얘들아, 너희들 제비 기르고 있니? 우리 집은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줘서 요즘 정말 신바람 춤바람 살맛 난단다."
0. 팥쥐어미 : "밥 하고 빨래 하고 물 긷고 너희들이 직접하니? 뭐?
가정부가 한다고? 가정부 월급이 얼만데 가정부 쓰니?
나는 콩쥐년 시켜서 다 한다."
0. 맹모 : "너희 아이들 과외수업 시키니?
과외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그래서 나는 학군 좋은 데로 이사 다녔다."
처음엔 미아리 살다가 영등포시장으로, 그리고 지금은 족집게학원 몰려 있는 대치동에 산단다."
0. 어우동 : "너희들 인생의 맛이 뭐니? 음양의 이치를 모르고서야 어디 사람이
산다고 할 수 있겠니? 기왕에 달려 있는 것, 닳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왜놈이나 떼놈 주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우리나라 모든 남성들의 행복추구권과
복지증진 차원에서 기꺼이 한번 벌려주는 것도 애국 아니야?"
0. 신사임당 : "그래, 너희들 다 자알 났다. 내 명함이야!."하면서
5만원권 한 장씩을 나눠 주고 나갔다.
--- 옮긴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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