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想

어느 선사(禪師)의 이야기

開闢 2017. 5. 24. 13:21

* "이자가, 새 주지다."

한 선사가 자신의 뒤를 이을 주지를 정해야 했다.

그는 바닥에 주전자를 내려놓고 수도승들에게 그것이 무엇인지 답하라고 하면서, 다만 "저게 주전자라고 말하지는 말라."라고 덧붙였다.

그 자리에 있던 수도승들은 배움이 깊은 사람들이었고, 각자 영리한 답을 내놓았다.

그때 주방의 요리사로 선에 대해 조금도 배우지 못한 사람이 나서서 주전자를 발로 차 산산조각 냈다.

선사가 말했다.

"이자가, 새 주지다."


* "네 머리는 틀림없이 매우 무겁겠구나."

중국의 한 선사가 하루는 제자에게 아궁이의 커다란 돌이 제자의 마음속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물었다.

제자는 잠시 생각해 보고 대답하기를

"불교의 관점에서 모든 게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므로, 돌도 제 마음속에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선사는 제자를 한번 쳐다보고 이렇게 말했다.

"네 머리는 틀림없이 매우 무겁겠구나."


* "칼날을 따라 말을 달려라. 그리고 불길 한가운데에 네 몸을 숨겨라."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