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記

손자 손녀와 함께하는 부산나들이

開闢 2014. 2. 27. 17:43

은지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도헌이가 봄방학 중인데다

아빠가 모처럼 맞이하는 휴가일정이라서

할머니 할아버지는 망설이지 않고

삼대가 함께하는 부산나들이 여행을 택하였다.

은지도 최초로 좌석권을 발부받아

다섯 식구가 나란히 앉아서 가는 KT열차의 승차감을 즐겼다.

도헌이가 조금은 으젓하게 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은지는 오빠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면서 그대로 따라한다.

이제는 어린이가 아니라서 그런지 투정을 부리지도 않는다.

예전에는 상점 가게를 지날 때마다 

"저 것 같고 싶어. 사줘."하며 땡깡을 부리기 일수였는데

이젠 아무 흥미없다는 듯이 그냥 지나치고 만다. 

할머니가 먼저 상점을 기리키며

"갖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하렴." 부추겨도 호응하지 않는다.

"아빠가 곁에 있어서 그러니?"

아이들은 고개를 옆으로 젓고 만다.

도헌이가 말한다.

"할아버지, 이따가 내가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할께."

"오우케이!! 그러세나."

은지와 도헌이가 열차 안에서 교대해가며 할아버지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한다.

전에는 서로 더 많이 할려고 다투기도 했었는데.

너무나 쉽게 양보하고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는 녀석들이 

할아버지가 보기엔 오히려 조금은 서운한 감이 든다.

(아무래도 아빠의 효과가 아닐까‥‥‥)